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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 총격용의자, 한국 SUV 타고 SNS엔 “최대악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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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6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매체들이 용의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평소 한국 현대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타고 다녔으며 평범한 중산층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21·사진)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애틀란타에서 240㎞쯤 떨어진 곳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롱이 범행 장소를 이동하면서 한국 현대자동차의 SUV인 2007년형 검은색 투싼을 몰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가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한 장면은 영상에도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숨진 피해자 8명 중 4명은 한인 여성들이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다수가 한국인 등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롱의 가족이 애틀랜타 도심에서 30마일 정도(약 48㎞) 떨어진 우드스톡에 살아온 중산층이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인 메리 모건(88)은 WP와 인터뷰에서 “롱이 좋은 기독교 가정의 구성원이었다”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갔었고 나는 그들에게서 어떤 나쁜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롱이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롱은 인스타그램에서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다”라고 적었다. 또 2017년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창은 익명으로 데일리비스트에 “그(롱)는 매우 순진해 보였고 심지어 욕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폭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며 롱의 부친이 목사였다고도 밝혔다. 침례교도였던 롱은 2018년 동영상에서 자신이 8세 때 기독교인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롱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게시물을 캡처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해당 SNS 글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강한 반감을 드러나 있다. 이 글에는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중국이)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표현도 들어가 있다. 이번 총격 살인 사건이 중국인 등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롱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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