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계는 17일(현지시간) 한국인 4명 등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비판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사진은 전날 총격 사건으로 한인 3명이 희생된 애틀랜타의 한인 업소 골드 스파 모습./사진=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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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계가 한국인 4명 등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비판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힌 뒤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염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 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계 매우 염려한다는 것 알아...매우 힘든 문제”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및 스파 3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한인 업소 스파 2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희생됐다. 중국계 소유의 마사지숍에서는 2명의 아시아계 여성과 백인 남녀 각각 1명이 사망했고, 히스패닉계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21)으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하지 않았고, 자신의 범죄가 성적인 욕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언급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은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에 대해 밤사이 보고를 받았다”며 “백악관은 (애틀랜타) 시장실과 연락을 취해왔으며 FBI와 계속 연락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리스 부통령 “비극...폭력, 절대 용납하지 말고, 반대 목소리 내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일은 비극”이라며 “대통령과 나, 우리는 모두 희생자에 대해 비통해한다. 우리의 기도는 희생자 가족과 함께한다”고 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이를 절대 용납하지 말고, 항상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서 있고, 이것이 어떻게 모든 사람을 두렵게 하고 충격을 추며 격분시켰는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 범죄를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라고 규정하고 비판했다.

◇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 한목소리 증오 범죄 규탄...“인종 동기 폭력, 경제적 불안·성중독 구실 안 돼”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증오 범죄를 규탄했다.

영 김 공화당 의원(캘리포니아)은 트위터 글에서 “애틀랜타에서의 비극적 사건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며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AAPI) 지역사회에 대한 더 많은 증오와 공격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지금, 그리고 항상 그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미셸 박 스틸 공화당 의원(캘리포니아)은 “끔찍한 총격 사건은 최근 AAPI 지역사회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급증에서 어두운 변화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증오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 민주당 의원(뉴저지)은 어젯밤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슬프게도 미국에서 드물지 않고, 많은 희생자가 아시아·태평양계였다며 “비극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서진 지점들의 교차로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민주당 의원(워싱턴)은 “인종적으로 동기 부여된 폭력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불러야 하고, 우리는 이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중독으로 구실을 만들거나 포장해서는(rebrand)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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