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기독교인, 총기 옹호론자
로버트 애런 롱.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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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성매매업소들에 총을 난사해 한국인 여성 4명 등 8명을 살해한 로버트 애런 롱(21)의 범행 동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성중독자인 롱이 자신을 성중독자로 만든 성매매업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가 중국 등 아시안에 대한 평소 혐오 언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는 배치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은 그의 범행 동기를 유추하는데 참고할 만한 그의 과거 행적을 찾아내 보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인사이더, 데일리비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선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한다.
학창실절 급우들은 "그가 아주 순진했고 심지어 욕도 못했다"고 말했다. 폭력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렸을 때부터 교회활동에 열심이었다는 게 친구들의 전언이다.
그가 다니던 크랩애플 침례교회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간증 내용도 실려 있다.
그 가운데는 자신이 유년기에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나에게 일어난 일과 하나님 사이에 있는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
롱이 유년기부터 기독교에 심취한 것은 부모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는 교회 청소년부 목사로 재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범행 직후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공개됐을 때 용의자가 아들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해온 사람들도 그의 부모들이었고, 경찰 조사에도 '충분히' 협조했다고 한다.
그의 교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총격 현장 찾아 희생자 애도하는 주민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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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와 유족들을 위해 슬퍼하고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한다면서도 롱의 가족들을 걱정하며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는 내용이다.
롱이 총기 옹호론자인 사실도 파악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그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소개 글에서 그는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하나님. 내 인생을 요약할 수 있는 것들. 인생은 좋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친구가 트럼프와 총을 찬미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도 롱은 해당 총기의 모델을 언급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롱이 150마일을 달아나다 붙잡혔다며 검거 당시 그는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인종 혐오 범죄가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의 경우 이날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내놓은 초동 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매를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며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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