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3주 앞두고 유튜브 출연
野 후보들 향해 혹평 쏟아내
"오세훈, 그린벨트 풀어 보상금 36억원 받아"
"안철수는 남의 당이나 기웃거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질타하기도
"법률가 언어 아닌 깡패 언어 쓴다"
17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해찬(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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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3주 앞둔 17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야권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제대로 된 법률가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개국본TV', '시사타파TV'가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20분 가량 '이해찬에게 듣는 재보선과 대선' 생방송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먼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 후보 처가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조순, 고건 (서울시장) 적에는 그런 비리가 없었는데 오세훈이 시장 되니까 자기 처가가 가지고 있는 땅을 그린벨트를 풀어서 보상금 36억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특혜는 없다"라며 "그걸 자기가 다 해 먹었으니 사실상 자영업자"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서울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오 후보를 빗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오세훈은 MB(이 전 대통령) 키즈"라며 "MB가 재벌이라면 오 후보는 소매상이지만, 심보는 똑같다"라고 질타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야권 다른 후보들을 호칭 없이 이름만 거론하며 차례로 비판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남의 당이나 기웃거린다"라며 "뿌리가 있는 생화야말로 생명력이 있지 뿌리 없는 조화는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해 9월22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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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해운대에 엘시티라는 건물이 비리투성이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공직자라고 하면 공짜로 준다고 해도 그런 데 들어갈 게 아닌데, 아래 위 층 두개나 (매입했다). 어떻게 그게 우연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은 뒤 최근 여러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대해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두고 "(정치에는) 발광체와 반사체가 있다. 발광체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거고 반사체는 남이 한 걸 받아서 비추기 때문에, 발광체가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스스로 끌어 올린 게 아니라, 단지 윤 총장과 여당의 대치 국면에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제대로 된 법률가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허울을 쓴 독재' 같은 표현은 법률가의 언어가 아니라 깡패의 언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무얼하든 개의치 않지만 정치를 한다면 땡큐"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근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평일에는 서울에서 회고록을 쓰고 주말에는 세종시로 내려가 낚시를 한다"라며 "지난 총선 때 건강이 안 좋았는데 국민들이 180석을 몰아주셔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건강을 회복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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