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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테이퍼링·금리인상 선 그은 연준… 환율 내리고 주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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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반등, 통화정책 방향 못바꿔"
금융시장 화색…"당분간 위험선호 지속될 것"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간밤 테이퍼링(단계적 긴축), 금리인상 가능성에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은 간만에 112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제성장과 2%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것이다. 미 국채 상승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되는 모양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12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7.7원 내린 1122.5원에 출발해 개장가부터 112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이 1120원대 초반에서 움직인 건 지난 3일(종가·1120.3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지수가 91.40으로 전일대비 0.50% 하락한 영향이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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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는 같은 시각 3080선을 넘어서 1%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1500억원대를 매수 중으로 4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전환했다. 기관도 5300억원대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간담에 다우지수가 0.58% 상승해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뉴욕증시에서의 훈풍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준의 '시장달래기'가 상당히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이달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일어날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반등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6%포인트(p) 높인 2.4%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준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 등 긴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한 셈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건 금리인상, 테이퍼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꺾는데 성공했다"며 "결론적으로는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했다.

연준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한 마디로 경기회복으로 일정수준의 과열이 나타나겠지만 이를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동안 주식·외환시장에서의 위험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유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까지 다시 올라기기에는 탄력을 잃게 됐다"며 "연준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6%선에 대해서도 과도하다고는 보지 않는 입장이어서 일정수준의 경기과열 신호도 용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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