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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영상]"제발 도와주세요"…애틀랜타 총격, 신고전화에 담긴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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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당시 911로 걸려온 2건의 신고 전화 내용이 공개됐다. 사건 현장인 벅헤드 피드먼트 인근 마사지업체 '골드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10분 간격으로 걸려온 전화다.

17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 경찰이 공식 유튜브에 올린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2명의 신고자는 모두 긴장되고,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첫 번째 전화는 오후 5시 47분 07초 마사지 업체 '골드스파'에서 걸려왔다. 3건 중 두 번째 총격이 일어난 장소로, 이곳에서 3명의 여성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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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벅헤드 피드먼트의 골드스파. 신고자는 "골드스파에 강도가 들었다.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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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건 여성은 골드스파의 위치를 불러주며 "강도가 들었다. 도와달라"는 말로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용의자의 눈을 피해 전화를 건 듯 숨죽인 채 상황을 전하는 데만 집중했다.

당황한 탓인지 제대로 답을 못 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 소방관? 또는 구급차를 보낼까요?"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강도가 들었다. 경찰을 보내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묻자 "급하다. 지금 숨어야 한다"며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총을 갖고 있다. 내가 신고 전화를 한 이유"라고 한 뒤 "고맙다.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그로부터 10분 뒤인 오후 5시57분51초 골드스파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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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아로마 세러피 스파. 이곳에서는 1명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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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신고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대신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이 여성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 있는 친구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고 한다. 총소리도 들렸고, 여자가 쓰러졌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들이 다쳤다. 모두가 무서워서 숨어 있단다. 지금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구급차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 접수 약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곳에서 숨진 여성 1명을 발견했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은 이날 애틀랜타 일대에서 3건의 총격을 가했다. 롱은 오후 5시쯤 애틀랜타 북동부 애쿼스(Acworth)의 '영스아시안마사지'에서 총격을 가한 뒤 애틀랜타의 골드스파와 아로마테라피스파로 이동해 또다시 총격을 벌였다. 이 범행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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