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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기' 주식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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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오늘의 포인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7%를 돌파했다. 신흥국들도 줄이어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는 2023년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관건은 경제 성장률이다.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만큼 강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기저 효과로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유럽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여부가 남은 숙제다.


美 SLR 종료 영향 제한적…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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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 떨어진 3036.6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출렁이면서 코스피지수는 한달째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75%까지 치솟았다가 1.72%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은행들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을 연장하지 않고 오는 31일 예정대로 종료하겠다고 공고한 탓이다. 이는 대형은행들이 국채를 사도록 유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은행 SLR은 매우 우수한 상황"이라며 "정책 정상화에 따른 영향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SLR은 완화 조치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8개 중요은행(G-SIB)의 SLR은 규제 정상화 시 평균 7.5%에서 6.6%로 88bp 낮아지지만 요구 수준인 5%는 웃돈다"며 "이는 2019년 평균치인 6.33% 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도 줄을 이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브라질이 75bp, 18일에는 터키가 200bp, 19일에는 러시아가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물가 상승에 취약한 국가들이다. 다행히 올해 들어 유동성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금리를 유지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를 3.85%로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책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빠르게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성장이 뒷받침 된다면 금리 인상은 큰 부담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G10(주요 10개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각각 5.6%, 4.69%로 예상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한국 GDP 성장률도 3.4%로 상향조정됐다. 중국은 8%대에 달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3년 긴축 발작 시기에도 증시는 단기 조정에 그쳤다"며 "금리 상승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경우,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을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3년 무제한 양적완화가 효과를 보이며 미국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자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긴축 발작이 일어났지만 9월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는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美·韓 경제 회복 순조롭지만…미중갈등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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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제성장률의 실제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은 순조로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과 경기부양책 효과로 실업률이 하락하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말 미국의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수출 지표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가까이 급증했다. 전 세계 무역시장의 정상화 추세 속에 반도체와 자동차 등 양대 효자 품목이 선전한 결과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들어 경제 봉쇄에 다시 돌입했거나, 조만간 봉쇄에 나설 계획이다.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의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갈등의 재개 여부도 변수다.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고위급 외교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북한,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좁은 협력과 광범위한 경쟁을 할 텐데 바이든 시대에 기대하는 부문은 무역과 환경"이라며 "중국은 1차 미중 무역합의의 성과를 도출해야 할 의무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1~2월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액은 69억6000만 달러로 브라질을 넘어섰고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사상최고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은 2050년 탄소제로, 중국은 2060년 탄소제로 목표를 내걸고 있어 친환경 분야에서 공조할 가능성이 있다.

전 연구원은 다만 "바이든 시대에 미중 분쟁은 우려의 범위가 좀 더 광범위하다"며 "지적재산권, 민주주의와 인권, 미국의 이익 진전 등이 법제화되며 2분기 미중 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4월 배당 앞두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올해 기조적 원화 강세가 예상됐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뛰면서 달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이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114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투자 매력이 감소하게 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4월에 지급될 2020년 현금배당액은 총 3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35%로 소폭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2019년과 비슷한 금액이 외국인에게 배당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자금의 해외 주식 투자확대로 해외로부터의 배당금 수취도 확대되고 있지만 4월 경상수지 중 배당 관련수지는 또 다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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