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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엄마 같은 시장 돼 유치원 무상급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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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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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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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돌봄공약'으로 '유치원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약속했다. 올해부터 전면 무상급식이 시작된 서울시 초·중·고교에 이어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나서서 유치원 무상급식을 추진해야 할 때"라며 "엄마 같은 시장이 돼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게 중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새학기부터 서울시는 초·중·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 공립초 5·6학년을 시작으로 2012년 초등 전체, 2014년 중등 전체, 2019년 고2·3학년, 올해 고1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까지 시행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구상이다. 박 후보는 "현재 서울의 모든 초중고는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치원은 무상급식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어려워진 유치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학부모들이 유치원 급식비를 개별 부담하고 유치원이 임의로 급식비를 책정하고 있어 급식의 질적 차이와 영양 불균형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한참 성장해야 할 유아기 아이들이 부실 급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급식비 부담과 보육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유치원 무상급식을 위한 제도적·정치적 기반은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국·공립유치원과 원아 수 100명 이상 사립유치원을 학교급식법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시행령' 개정으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치원 안심급식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각 당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을 포함한 '11대 교육의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무상급식 전면 시행에 따른 소요 예산은 약 835억원으로 추산된다. 박 후보는 서울시 30%, 정부 50%, 자치구 20%를 각각 부담할 경우 서울시 재원은 약 2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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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쇼핑타운에 위치한 서초(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지역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3.2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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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후보는 '아이돌봄 걱정 제로' 5대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 및 어린이집 교사 충원 △보육·돌봄 시설과 인력, 공간을 두 배로 확대하는 '두 배로 돌봄' 점진적 실시 △초등 아동을 위한 '우리 동네 키움센터' 대폭 확대 △폭넓은 양육 상담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육아종합 지원센터의 기능 확대 △21분 생활권 '마을 돌봄 공동체' 추진 등이다.

박 후보는 "저는 아들을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병행해온 워킹맘"이라며 '엄마 리더십'도 강조했다. 그는 "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유치원 무상급식을 추진하게 되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걱정을 해소하고 학부모님들의 급식비 부담을 덜어드려 무상보육·무상교육 서울시라는 '복지의 큰 그림'를 완성하게 된다"며 "서울시가 책임지는 아이 돌봄을 '엄마' 시장 박영선에게 맡겨달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과거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무상급식은 서울시가 책임진다는 게 시대의 흐름"이라며 "오 후보는 10년전에도 아이들을 차별했고 무상급식 반대해 사퇴했다. 시대 흐름에 뒤떨어지는 낡은 행정으로는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나타난 것과 관련 "단일화라는 정치 이슈때문에 그런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되면 지금 서울을 위해서 몰입하고 '열일(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서울시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서울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시정운영이냐, 혼란을 초래할 시정운영이냐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남편 소유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한 것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집은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도 코로나19로 한동안 거래가 없었다"며 "공격을 위한 공격이다. 본인들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뒤집어씌우기 위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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