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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 희생자 히스패닉계 남편 "경찰이 수갑채워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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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수사 과정에서도 또 다른 차별행위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히스패닉계 남편이 4시간 넘게 수갑을 찬 채 구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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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델라이나 야운(가운데)과 남편 마리오 곤살레스(왼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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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리오 곤살레스는 일을 마친 후에 아내 델라이나 야운과 ‘영스 아시안 마사지’를 찾았다. 이들은 각자 다른 방으로 안내됐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총격 소리를 들었다.

이들이 찾은 마사지숍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범인 로버트 애론 롱(21)의 첫 범죄 장소였다. 지난 16일 이곳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숨졌고, 이 중에는 곤살레스의 아내 야운도 포함돼 있었다.

곤살레스는 스페인어 매체 ‘문도 히스패니코’와의 인터뷰에서 “총소리를 들었지만 너무 두려웠다”며 “아내가 있는 방에 총알이 날아들까봐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잠시 피신했던 곤살레스는 곧바로 아내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체로키 카운티 부보안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체포해 약 4시간 동안 수갑을 찬 채 구금했다는 것이다. 그는 몇 차례나 아내의 행방을 물으며 호소했지만 대답조차 들을 수 없었다.

곤살레스는 “그들은 내가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렇게 대했다”며 “내가 멕시코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의 조카 제시카 곤살레스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수갑을 찬 사람은 삼촌뿐이었다. 인종차별적인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NYT의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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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제이 베이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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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에선 수사 초기 총격범에 대해 "그에겐 나쁜 날"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던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해당 보안관인 제이 베이커의 해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2일 현재 8만3000명 넘게 서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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