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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말레이서 FBI에 인도된 北 문철명, 美 법원 출두..."북한국민 중 첫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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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만달러 자금세탁에 관여...대북제재 위반"

    FBI "범죄인이 어디에 있든 영향력 행사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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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법무부가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북한인 문철명(55)이 북한인으로서 처음으로 워싱턴DC 법원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이 북한 국적자에 대한 인도는 물론 자국 내 사법처리까지 진행된 첫 사례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한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말레이시아로부터 자금세탁 혐의로 인도됐던 북한인 문철명이 이날 워싱턴DC 법원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2년간 법적 절차 긑에 문씨의 신병을 인도받았으며, 그는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 국적자"라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문씨가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범과 함께 미국 금융시스템에 부정하게 접근하는 수법으로 150만달러(약 17억원) 규모의 자금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씨가 미국과 유엔의 제재대상인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돼있으며, 해당 자금세탁은 북한에 사치품을 조달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씨와 공범들이 가명으로 된 계좌와 회사를 동원해 북한과 연관되지 않은 것처럼 거래를 조작해 적발을 피하려 했다고 수법도 함께 설명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자금세탁 관련 6가지 혐의를 받는 문씨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2019년 5월14일 체포된 이후 제3국에 구금돼 있었으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기소된 건 이보다 앞선 2019년 5월2일이라고 설명했다. 제3국이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 출두한 문씨는 간단한 법원심리를 받았으며, 미 연방 국선변호사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WSJ는 그가 앞으로 몇주안에 혐의에 대해 기소될 예정이며, 약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북한당국이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은 상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주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인도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말레이시아와의 단교를 선언하고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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