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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미 경찰, "애틀랜타 총격 용의자 '악의적 살인' 혐의 기소 예정"...아직 증오범죄 혐의는 포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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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총 8명이 희생된 총격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집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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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인근 지역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총 8명을 숨지게 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악의적 살인(malice murder)’과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까지 증오범죄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롱을 체포해 수사 중인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이 이같이 밝혔다면서 악의적 살인은 조지아주 형법상 명시적 또는 묵시적 악의로 행해진 공격에 적용되는 혐의라고 설명했다. 살인을 촉발시킬만한 뚜렷한 도발이나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악의로 인해 발생한 살인을 가리킨다.

체로키 카운티 보좌관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지아주 전역의 사법당국과 함께 로버트 애런 롱을 신속하게 체포했으며, 그는 현재 우리 관할 구역에서 악의적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롱에 대한 증거 수집과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기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로선 이 사건에 관한 어떤 추가적인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롱는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체로키 카운티와 애틀랜타 북부의 마사지숍과 스파 3곳을 연쇄 습격해 총격을 가함으로써 8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트린 혐의로 당일 체포됐다.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언론 브리핑에서 범행 동기로 롱이 주장한 ‘성 중독’ 가능성을 여과없이 전달하면서 용의자를 두둔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실제 이날 경찰이 발표한 혐의에 증오범죄가 포함되지 않아 이대로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증오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경우 백인 범죄자 봐주기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아직 수사와 증거수집이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총격사건이 일어난 3곳의 스파 가운데 가장 먼저 발생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 총격사건에 한정된 것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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