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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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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오세훈 그린벨트 해제 몰랐다? 靑도 아는데 시장이 모를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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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 반박에
"서울 그린벨트는 靑도 검토, 정부·시와 조율"
"서울 바닥 민심은 '그래도 박영선'으로 모아져"
한국일보

지난해 11월 17일 노영민(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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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처가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을 몰랐다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청와대까지 검토하는 내용이기에 오 후보가 몰랐다고 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2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그린벨트 해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는 그 상징성이나 실효성을 따지면 대충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연히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청와대에 보고한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다시 판단하고 오랜 기간 여러 절차를 거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때 아내가 가진 서울 내곡동 땅 일부를 보금자리주택 사업 지구로 지정해 셀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정부가 결정한 사안이라 자신은 몰랐다며 반박한다.

한국일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국회로 이동해 면담을 하기 위해 정양석 사무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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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실장은 이에 대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하려면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데 이건 청와대에서 별도로 서울 시민 여론조사까지 한다"며 "그래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몰랐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경유자 서울시장 오세훈'이라고 적혀 있고, 또 오 후보가 당시 그 현장도 시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있겠나. 지금 거짓말을 4, 5번씩 했다"며 "본인이 깨끗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선이 토착 왜구? 비방죄에 해당"

한국일보

박영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119대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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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실장은 국민의힘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일본 도쿄 아파트 소유를 공격하는 데 대해 "박 후보의 남편을 일본으로 쫓아낸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사과와 반성은커녕 박 후보를 공격하는 걸 보면 정말 너무 뻔뻔하다"며 "이명박 정부 때 민간인 사찰과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뒷조사에 검찰을 동원한 정치 보복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박 후보를 일본에 세금을 바치는 진정한 토착 왜구라고 표현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토착 왜구란 말은 친일 반민족 행위를 뜻하는 것"이라며 "이건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공직선거법상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노 전 실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으로 여권이 수세에 몰리며 야권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여론조사는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2010년 한명숙·오세훈 후보가 붙은 서울시장 선거나 최근 총선 때도 겪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닥 민심은 '그래도 박영선이다'로 모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박 후보도 본인이 직접적으로 서울 시민들을 접촉하면서 느끼는 게 '총선 때보다 좋다', '70% 정도 호응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신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다만 LH 사태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 기회에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진노해도 점잖게 표현"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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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사저 관련 공세에 대해 '좀스럽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으면 그런 표현을 쓰셨을까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화가 나도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는 문 대통령 성격을 보면 매우 화가 나 작심하고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진노한 경우라도) 자제를 한다. 표현도 '응?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정도"라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예상과 다르게 결렬됐을 때 참 서운해하셨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리 예상보다 수급이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질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여권 일각에서 자신을 당대표 후보로 거론하는 데 대해 "지금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 본인이 출마를 희망하는 분들 모두 훌륭하다"며 "제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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