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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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개최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안건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확대를 위한 ‘리밸런싱(자산 조정)’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2%포인트인 리밸런싱 허용 범위를 최대 ±3.5%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올해 국내주식 보유 비중 목표치가 16.8%에서 20%까지 확대될 수 있다.
23일 정부부처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기금운용위원회 운용위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리밸런싱의결 안건'을 전달했다. 복지부는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 안건 설명 자료를 현장 배포할 계획이라고 참석위원들에게 안내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리밸런싱’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 매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 해법인 셈이다.
기금위 관계자는 “지난 2월 회의 때 여러 위원들이 연금의 '기계적 매도'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옛날 원칙을 (지금)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은지 짚어봐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때 데이터를 뽑아와 짚어보기로 한 것”이라며 “국내 주식 비중을 재평가하고 다르게 가자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위해선 목표 비중 자치를 늘리는 방안과 정해진 목표 비중 내 ‘추가 범위’를 늘리는 방안 등이 있다. 복지부와 기금위는 후자 방안을 위한 리밸린싱 조정안을 택했다.
리밸런싱은 매달 연금 목표 주식비중을 확인 한 뒤 초과하거나 미달할 경우 다음달 자동으로 매도·매수하는 전략적 자산배분의 방식이다.
현재 리밸런싱 허용범위는 ±2%포인트다. 기금위는 최대 ±3.5%포인트까지 확대하는 안을 논의, 확정한다. 이 경우 산술적으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을 20. 3%(목표비중 16.8%+전략적 허용범위 3.5%포인트)까지 보유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금의 자산분배 전략을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방향"이라며 며 "주식 비중을 조금이라도 조정해 매도의 속도와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 관계자는 “복지부의 추계치를 보면 리밸런싱 허용범위를 3.5%로 올릴 경우 '리밸런싱 매도' 회수가 지금의 1/3~1/4 수준으로 줄어드는 걸로 나온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연금이 '리밸런싱'을 이유로 매일 기계적 매도를 할 경우 발생하는 거래비용도 만만찮다는 지적도 있어 허용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기금위에선 올해 리밸런싱을 조정하는 ‘의결 안건’ 외에 중장기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시나리오를 담은 ‘보고 안건’도 논의한다. 향후 20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자산배분 계획 새로 짠 '기준 포트폴리오 시범 구성안'이다.
기금위 다른 관계자는 “"20년짜리 '큰 그림'을 그린뒤 이를 토대로 5년단위 계획의 방향성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그간 국민연금이 성숙기였다면 앞으로는 감축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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