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구축 후 여야 포용 가능성…“야권 결합 없인 불가” 의견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퇴임한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떠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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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의 풍향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을 주시하고 있다.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서다.
윤 전 총장을 가리키는 풍향계는 ‘포스트 재·보선’에 맞춰져 있다. 이는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재·보선 이후 여야는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차기 대선 진용을 갖추게 된다. 윤 전 총장은 요동치는 정치권 재편 과정에 서 있다. 윤 전 총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첫출발부터 기성 정당에 결합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자 세력화, 즉 제3지대 구축 가능성이다.
관건은 제3지대 구축 이후의 행보다. 여야를 아우르는 세력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독자 세력화를 하더라도 야권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정치권 ‘다수 분석’과 궤를 달리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4일 “윤 전 총장이 기존 제3후보와 다른 점은 진영으로 갈렸던 여야 대결의 흐름에서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재·보선 이후 여야 모두의 재편 과정과 맞물리면서 윤 전 총장의 세력화 향배가 결정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길은 윤 전 총장이 중도층 소구력에 부합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경로다.
제3후보가 성공하기 어려운 정치 풍토여서 궁극적으론 국민의힘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대립했던 인물, ‘반문연대’라는 야권의 지지층 변화와 맞물리는 지점이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독자 정립 기간을 갖는다 해도 이는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전제로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국민의힘 내부가 변수다.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이 혁신에 성공해 체질 개선을 하면 윤 전 총장이 연대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기존 주류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윤 전 총장의 고심도 길어지게 된다.
세력이 아닌 인물을 기준으로 보면 윤 전 총장 행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관성이 깊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반문연대의 축이 윤 전 총장에게 옮겨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체재라는 자리는 윤 전 총장에겐 기회이면서 위기 요인이다. 야권 관계자는 “정치를 시작하는 데 좋은 조건을 안게 됐지만, 중도 확장성을 가진 안 대표의 실패는 비슷한 자산을 가진 윤 전 총장에게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선임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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