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훔볼트대·자유대 설문조사
응답자 50% "아시아계 차별 늘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햄브라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를 규탄하는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증오는 바이러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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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미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일 내 아시아계 80%가 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와 자유대가 ‘위기속 사회적 응집 연구’라는 공동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7∼12월 외모를 기준으로 아시아계 7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80%가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타게스슈피겔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응답자의 50%는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늘었다고 답했다. 공격의 62%는 거리에서, 37%는 상점에서, 17%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11%는 직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공격의 원인은 팬데믹에 대한 보도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팬데믹 보도는 빈번하게 상투적이고, 틀에 박혀 있으며, 책임 전가를 의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독일 정부 산하 차별금지 상담소는 “독일 내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는 지금까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서는 거리에서의 공격과 슈퍼마켓에서 욕설, 의원 방문이나 전셋집 관람 거부, 직장 내 차별, 틀에 박힌 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종차별적 내용 게시 등의 차별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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