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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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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與시장이 강북 재개발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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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4·7 서울시장 재보선 ◆

매일경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성동구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전동차 코로나19 방역 작업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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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보수정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인 은평구와 서대문구,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을 가장 먼저 공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보수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길거리 유세전에서 특히 20대와 40·50 여성층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오 후보는 25일 0시 성동구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 방역 지원으로 선거유세 첫발을 뗐다.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코로나19 해결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 후보의 첫날 유세 동선은 '강남북 격차 해소'라는 과거 시장 재직 시절의 어젠다가 반영됐다. 첫날 유세는 은평구에서 시작해 서대문·중구를 거쳐 노도강으로 이어졌다. 특히 첫 일정으로 잡은 은평구는 서울 서북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보수정당이 대대로 약세를 보여 온 지역이다. 은평갑 지역구는 13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단 한 번도 보수정당 소속 정치인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2004년 은평뉴타운 개발 이후 이렇다 할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의 개발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국민의힘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주장해 온 만큼 오 후보의 메시지 역시 부동산과 재개발에 집중됐다.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을 찾은 오 후보는 "유세 첫날부터 서북을 찾은 것은 전임 시장 10년 동안 발전이 더뎠기 때문"이라면서 "전임 시장이 (재건축·재개발을) 다 토목이라고 하고 적대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잘못된 서울시 정책을 폈던 실무자들이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갔다"면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을 따라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청 청사를 바라보는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합동 유세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참여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오세훈 후보를 백 번 천 번 외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오 후보를 확실하게 밀어서 정권의 범죄를 심판하자"고 외쳤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남대문시장 방문 유세를 지원했다. 다만 기대감을 모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의 화합의 그림은 연출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지지 선언이 이뤄진 지 5분이 채 안 된 시점에 퇴장했다. 시민들의 호응도 적지 않았다. 인왕시장에서 '경주기름집'을 운영하는 유성희 씨(61)는 "이 지역 사람들이 민주당을 찍어왔는데,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했다. 4·7 재보선이 첫 선거인 김영광 씨(20)는 오 후보의 저서 '미래'를 들고 남대문시장에서 오 후보를 만났다. 그는 "오 후보의 여러 정책들이 제 생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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