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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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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文 정부 부동산 정책 잘했다 생각 안해… 내가 시장 되면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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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재개발 두고 시각 차

朴 “강북부터…강남 공공주도 고집 안해”

吳 “당선 직후…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열린 중랑구 집중유세에 입장하며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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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28일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선을 긋는 해당 발언은 4·7 보궐선거 승패를 가를 변수를 떠오른 부동산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확실히 달라지는 부분이 많이 있고, 다를 것”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최근 박 후보는 ‘35층 일률 규제’ 완화, 재개발·재건축 찬성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선언’을 통해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률을 10% 이내로 조정하자고 제안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악화한 민심 달래기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우리가 그동안 했던 정책, 발표했던 공약 중 미진했거나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성찰한 내용을 ‘서울선언’에 담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반응이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자칫 부동산, 특히 강남 부동산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강북에 있는 30년 이상 된 공공주택단지부터 재개발·재건축할 것이다. 도시를 개발하는 데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강북의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강남 재개발·재건축은 공공주도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세계일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오세훈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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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 동북권에 ‘제4도심’을 조성하고, 경전철 완공을 5년 내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창동 차량기지에 돔구장을 만들고, 그 밑에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공간을 두겠다. 그러고도 공간이 남는데, 여기에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짓겠다”며 “(그러면) 도심(시청 일대), 강남, 여의도에 이어 제4도심이 동북권에 생긴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공약대로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시장(市場)이 알아서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자신했다. 이 경우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한다”며 “단기 상승을 두려워해 계속 누르다가 서울 집값이 폭발한 것 아닌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영원히 장 못 먹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투기 방지책을 병행하면서 공급을 꾸준히 한다는 시장의 신뢰가 생길 때 비로소 장기적인 집값 하향 안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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