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최적의 난자 배양 환경 조성, 건강한 배아 선별로 임신율 높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 희망이 생명을 만든다 - 주재홍 부산마리아의원 연구실장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험관 시술을 할 때 배양 환경은 임신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얼마만큼 체내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느냐가 임신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부산마리아의원에선 시험관만으로는 부족한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각 단계에 맞는 자체 개발한 특수 배양액과 함께 공배양을 시행하고 있다. 양질의 건강한 배아를 얻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부산마리아의원 주재홍(사진) 연구실장에게 임신 성공률 향상에 도움되는 시스템을 물었다.

Q : 공배양이란 뭔가.

A :

A : “공배양이란 본인의 난자가 자라는 난포액과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난구 세포를 같이 배양하는 방법을 말한다. 체내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좀 더 질 좋은 배아를 얻을 수 있고 배반포(포배기 배아)까지 자라는 비율도 높아진다. 포배기 배아 이식을 하면 질 좋은 배아가 더 확실하게 가려지므로 이식하는 배아의 개수를 줄여도 임신율은 유지되면서 다태임신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부산마리아의원은 지난 26년 동안 공배양 시스템으로 1만2000여 명의 새 생명을 탄생시켰다.”

Q : -‘타임랩스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들었다.

A : “최근 배아를 배양기 내에서 24시간 관찰할 수 있는 타임랩스(Time Lapse) 현미경이 개발됐다. 배아의 발달 과정을 시간대별로 연속해서 기록할 수 있는 현미경이다. 배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배아의 수정·발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기존의 타임랩스 기능이 있는 현미경은 난구 세포를 같이 인식하는 한계가 있다. 부산마리아의원은 배아만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배아의 발달 과정을 모니터링해 최적의 배아를 선별하는 데 활용한다. 공배양과 타임랩스 시스템의 장점을 모두 적용할 수 있어 임신율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Q : -성공 사례가 있다면.

A : “35세 이모씨는 난소 나이가 45세로 난소 기능 저하 진단을 받은 후 타 병원에서 여러 번 시험관 시술에 실패하고 부산마리아의원을 찾았다. 환자의 난소 반응을 고려해 과배란 유도를 했고 14개의 난자를 채취했다. 그중 8개의 성숙 난자를 미세수정(세포질 내 정자직접주입술·ICSI)을 한 후 타임랩스 시스템으로 공배양을 시도한 결과, 8개 난자 모두 수정이 이뤄졌다. 형태학적인 기준과 배아가 자라는 속도 등을 두루 고려해 가장 질 좋은 배아 2개를 이식했고 4개의 배아를 동결했다. 이식한 배아 중 1개가 착상돼 현재 임신 중이다.”

Q : 추가적인 기술 도입 계획이 있나.

A :

A : “부산마리아의원에선 조만간 스핀들 뷰(Spindle view)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난자는 성숙하면서 분열하는 과정에서 작은 세포인 극체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난자는 극체 밑에 방추사(spindle fiber)가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는 방추사가 다른 곳에 위치해 미세수정 시 방추사에 손상이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수정이 실패하거나 배아 파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스핀들 뷰 시스템을 활용하면 방추사의 위치를 관찰할 수 있어 미세수정을 할 때 방추사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높은 수정률과 정상적인 배아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