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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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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거취 관련 교통정보만 제공하라는 오세훈… 박영선 “벌써 시장 행세? 오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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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가 시장 돼도 TBS 방송 계속 진행해도 된다” / 박영선 “TBS 방송 지원?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 아냐”

세계일보

오는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T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내가 시장이 돼도 방송 계속해도 된다. 단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해 정치권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벌써부터 시장 행세를 하느냐”며 즉각 반발했다. 박 후보는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됐다”면서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황방열 박 후보 캠프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 후보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TBS교통방송에 대한 예산 지원까지 중단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라며 “해당 방송사는 법적으로 독립이 보장돼 있어 시장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무슨 근거로 위협을 가하는지 참으로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라며 “벌써부터 시장이 된 것처럼 행세하는 그 오만함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당선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느냐”는 질문에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거다. 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과거 저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엔 ‘뉴스 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은 없었다”면서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인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신가?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자 오 후보 캠프에 소속된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면서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 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 건가”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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