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기한 우크라 스캔들 의혹 부인
“아버지 영향력 이용하려 한 적 없어”
헌터 바이든이 그의 아들을 안고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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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내달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며, 지난 대선 기간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제기했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입수한 헌터 바이든의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의 사본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도덕적 사명을 가진 비도덕적 인간”이라면서 날선 비판을 날렸다.
그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으로 ‘폭풍의 눈’에 서 있었던 지난 대선을 회고하며 “나는 재선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두려움의 대리인이었다”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2016년 당시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홀딩스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부패 연루 혐의를 덮기 위해 해당 회사를 수사 중이던 우크라이나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2014년에 부리스마 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침략을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크라이나 민주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이후 헌터 바이든이 합류한 부리스마 홀딩스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치적 협력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가 오바마 정권을 등에 업으려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회고록에서 이와 관련 헌터 바이든은 “부리스마 홀딩스 합류한 것에 대해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자신과 아버지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이 “서사적으로 진부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취했고,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폴 매너포트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수백만달러를 세탁했다고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프는 내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한 일에 대한 음모론을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터 바이든은 자신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하려한 적이 없다면서 “나는 에릭 트럼프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니다”며 “나는 아버지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일했으며, 모든 부침을 혼자 겪어왔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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