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8914억위안…순이익 3.2% 늘어
성장률은 둔화…후 회장 "정말 어려운 한해"
ICT 인프라 집중…고객사와 긴밀히 협력
후허우쿤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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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광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예년 성장률이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후허우쿤(胡厚崑·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31일 선전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8% 늘어난 8914억위안(약 153조54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646억위안으로 동기대비 3.2% 늘었다.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캐리어(통신사) 비즈니스 부문이 0.2% 성장했고, 기업 비즈니스 부문은 23% 늘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비즈니스 매출은 3.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그 속도는 둔화됐다. 특히 지난 2019년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부문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34%에 달했다.
후 회장은 “정말 어려운 한해였다”며 “미국 정부가 가한 제재와 압박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특히 스마트폰 부문 큰 타격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화웨이는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사업 연속성을 유지했다”며 “전체 임직원의 노력과 고객사 및 파트너사의 신뢰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후 회장은 “코로나19 충격과 외부 압박이 어려움이 될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안정을 취하는게 중요하다”며 “외부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가 할일을 잘 해나가는게 중요하고, 화웨이는 인류 사회가 디지털화로 변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역할할수 있을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부분 매출을 높였다. 특히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속에서도 170여 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1500개 이상의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갔다.
또한 화웨이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기간 바이러스 퇴치에 필수적인 기술 전문 지식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병원은 화웨이 클라우드 기반 AI 지원 진단 솔루션을 통해 의료 인프라 부담을 크게 줄이는 식이다. 화웨이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5000만 명이 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출시했다.
소비자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 OS(Harmony OS)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AI 라이프 전략’인 ‘1+8+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8+N’ 전략에서 ‘1’은 스마트폰, ‘8’은 △스마트TV △태블릿 △PC △자동차 △이어버드 △워치 △글래스 △오디오 등 디바이스를, ‘N’은 IoT 하드웨어 등 생태계 파트너들의 참여를 의미한다.
한편 화웨이는 세계 4대 회계 법인인 KPMG가 2020년 연례 보고서의 모든 재무제표를 독립적으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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