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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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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몸값 낮춘 삼성 폴더블…中 도전장에 판 커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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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 독주 체제인 폴더블폰 시장에 샤오미,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를 50만원 이상 인하하며 ‘몸값 낮추기’ 전략도 본격화 했다. 가격 장벽을 낮춤으로써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중국 제조사들의 노골적인 가격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갤럭시Z폴드2 출고가 약 50만원 인하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작년 9월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2 출고가를 기존 239만8000원에서 이날 189만2000원으로 내렸다. 출시 후 반년 만에 몸값을 20% 이상 낮춘 것이다. 갤럭시Z폴드2 5G 모델의 출고가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통3사 중 공시지원금 규모가 가장 큰 LG유플러스의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공시지원금(80만원)과 추가지원금(12만원)을 반영한 실 구매가는 97만원선까지 낮아진다.


이번 출고가 인하는 삼성전자가 선언한 폴더블폰 대중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에는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34만9700원으로 낮췄다. 신형 폴더블폰 출시가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형 모델의 몸값을 낮춰 사전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출고가 150만~200만원대인 폴더블폰은 그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또한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앞서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폴더블 라인업을 강화하기 앞서 가격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려는 전략"이라며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신형 갤럭시 노트 시리즈 출시가 사실상 어렵다고 확인한 만큼 폴더블폰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연간 폴더블 출하 목표를 1000만대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까지 폴더블 출하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독주체제 깨질까…샤오미 등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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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중국 샤오미가 첫 출시한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 작년 9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2'와 비슷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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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깨질 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국 제조사들이 노골적인 카피캣 전략에 가격까지 낮추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일부 빼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샤오미는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9999위안(약 172만원)에 선보이며 저가공세를 본격화 했다. 갤럭시Z폴드2를 빼닮은 외관에 ‘폴드’라는 이름도 그대로 따라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2도 갤럭시Z폴드2와 닮은 꼴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당시 화웨이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공개석상에서 노골적으로 두 제품을 비교하며 자사 제품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카피켓’ 공세에 기존 제품의 몸값을 낮추고, 새롭게 출시하는 신제품의 기술력으로 앞서나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푸 GF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한 조치"라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모든 경쟁사들보다 우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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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더블폴딩 방식의 갤럭시Z(가칭)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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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여름 갤럭시Z플립·Z폴드 후속작을 선보이고, 추후 100만원대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면을 두 번 접는 더블폴딩 스마트폰 출시도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이날부터 5월 31일까지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하고 5G 상용화 당시 출시된 중고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추가로 보상해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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