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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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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참사' 발언 후폭풍…유가족 "시장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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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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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노인 복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1.4.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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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시장 재직 시절에 벌어졌던 용산참사를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초 '말꼬리 잡기'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오 후보가 고개를 숙였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생존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오 후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의 인면수심에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책임을 떠넘겨도 어떻게 희생자들에게 돌릴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망루에 오르기라도 해야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았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절규를 그렇게 잔인하게 진압하고 죽일 줄은 몰랐다"며 "개발로 대책 없이 쫓겨나는 것이 억울해 버텼더니, 돌아온 건 철거용역 깡패들의 극심한 폭력과 모욕"이라고 힘을 줬다.

특히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또 올 것만 같아 두렵고 두렵다"며 "서울을 갈등과 폭력, 비극과 참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에 살기까지 느껴진다"고 밝혔다.

여당도 비판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용산참사가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규정한 것 자체가 서울시장으로서 조정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오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번 논란이 더 크게 비화하지 않도록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말꼬리 잡는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이라며 "결국에는 모든 갈등을 수습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들은 서울시장(오세훈)이 떠안고 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유가족들까지 목소리를 높이자 오 후보가 직접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이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관훈토론에서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며 "이 사후 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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