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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윤석열, 2일 사전투표?… 사퇴 한 달 만에 첫 공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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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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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참여 선언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4·7서울시장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일 연합뉴스는 윤 총장 측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모시고 내일 오전 서대문구 남가좌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도 피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의 투표장면이 언론에 공개된다면 지난달 4일 사퇴한 이후 첫 공개 행보가 된다. 그는 사퇴 후 주변 인사들을 통해 “재보선 전까지 별다른 대외 활동 계획이 없다”고 하고 언론 노출을 피하면서 칩거해왔다.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짤막하게 언급한 게 전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조선일보 기자에게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보라. 이런 말도 안되는 불공정과 부정부패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LH사태에 대한 젊은층의 분노와 관련한 세계일보 기자 질문에 “배경없이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한테는 이런 일이 없어도 이미 이 사회는 살기 힘든 곳”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다면 ‘공정’과 ‘정의’를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그가 LH 사태에 대해서만 언급한 점을 주목한다. LH 사태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차익실현이라는 외피를 걷어내면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 문재인정부에 대한 사회의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이미 어떤 길에 들어선 것 같다"며 "그렇게 순탄한 길만도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49·사법연수원 27기)은 전날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되어 보인다”고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그는 “비록 현직은 아니시지만 검찰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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