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2주년… 헬스케어 등 B2B 융합 가속도
평균속도 429Mbps 압도적… 세계 1위 장비·콘텐츠 수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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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3일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14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판으로 5G 장비·콘텐츠 수출 등의 성과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상용화 초기 따라 붙었던 체감 품질 논란은 꾸준한 5G 투자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5명 중 1명은 5G 쓴다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136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상용화 2년을 맞은 현재 1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7000만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꼴로 5G 서비스를 쓰는 셈이다.
몸집만 불린 건 아니다. 문제로 지적되던 체감품질도 개선되고 있다. 현재 이통3사는 당초 주파수 이용계획서 상 구축계획 대비 3.1배 빠른 속도로 5G 기지국을 구축 중이다. 이달 초 미국 리서치업체 스피드체크 조사에서는 평균속도가 429Mbps로 측정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호주의 평균속도가 142Mbps인 데 비해 3배가 넘는 속도다. 영국 리서치기관 옴디아는 "한국이 5G 주파수 가용성, 상용 서비스, 커버리지, 가입자 수, 생태계 정책 등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신3사의 작년 하반기 5G 속도는 다운로드 609~796Mbps, 업로드 60~70Mbps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다운로드 529~789Mbps, 업로드 53~76Mbps 보다 개선된 수치다.
5G 수출 성과 이어져…융합서비스도 본격화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은 5G 이동통신에는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 사회가 비대면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5G 융합생태계로의 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5G 실감콘텐츠 서비스 개발과 보급에 속도를 내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 성과도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태국 최대 이통사 AIS에 1114만달러(약 126억원) 규모의 5G 솔루션과 콘텐츠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일본, 대만 등 다섯번째로 누적 금액만 2200만달러(약 248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도 캐나다 통신회사 사스크텔과 5G 기지국 장비 공급 독점 계약을 맺었다.
향후 5G 네트워크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자율주행, 의료, 공공안전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모델의 씨앗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영역에서도 5G 융합서비스가 빠르게 발굴, 확산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국내 병원 최초로 5G 기반 첨단 의료 시스템·장비 등이 구비된 디지털 혁신병원을 구현했다.
체감 품질 등은 남은 숙제다만 주요 도심 중심의 제한적인 커버리지 등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정부와 업계는 이러한 비판을 적극 수용하고 품질 개선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통 3사는 올 상반기 LTE망을 사용하지 않는 5G 단독모드(SA)를 시작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더 촘촘하게 5G망을 연결하기 위해 85개시 주요 행정동, 교통망,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반경의 5G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 말께면 5G 기지국 수가 현재 LTE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B2B 서비스를 발굴해 5G 융합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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