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200척, 필리핀 EEZ내 산호초 불법점거
美 항모 남중국해 급파에 中도 항모로 무력시위
美·日·佛도 내달 규슈서 합동군사훈련...긴장감 고조
[이미지출처=프랑스 국방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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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의 대중견제 군사협의체인 쿼드(Quad)와 프랑스가 함께 인도 뱅골만 일대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이 최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 산호초를 어선을 동원해 불법점거하며 몽니를 부린 것에 대한 견제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각자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로 급파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다음달 미국과 일본, 프랑스 해군이 일본 규슈 일대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키로 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쿼드 가맹 4개국과 프팡스 해군은 인도 뱅골만 앞바다에서 7일까지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첫 쿼드 정상회의 이후 실시되는 합동훈련이다. 쿼드 4개국과 유럽 군사강국인 프랑스가 합동훈련을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달 미국과 일본, 프랑스 해군은 일본 규슈 일대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남중국해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도 별도로 남중국해에 급파됐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대학교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전날 오전 8시께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여기에 대응해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단이 4일 오키나와 남부 미야코 해협 일대에 출몰해 무력과시에 나섰다.
중국과 서방간 무력과시는 최근 중국이 필리핀 EEZ 내 산호초를 불법점거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국 EEZ 내 스프래틀리 군도 일부인 휘트선 산호초에 몰려있는 200여척의 중국 선박들에 대한 즉각적인 퇴거를 요구했다. 전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해상민병대를 동원해 필리핀 서부해역에서 점령지를 넓힐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중국 어선 200여척은 필리핀 EEZ 내 산호초에 정박한 채 2주째 불법 점거 중이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들 선박은 어선일 뿐이며, 풍랑을 피하기 위해 암초 주변에 정박한 것"이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고 누구도 이런 행위를 뭐라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는 해당 선박들은 어선이 아니라고 주장 중이다. 중국측 주장에 대해 로렌자나 장관은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날씨가 이제 좋아졌기 때문에 중국 선박들이 더는 그곳에 머물 이유가 없다"며 "중국 배들은 전혀 조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산호초에 그렇게 많은 배가 장기간 정박하면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데 어선이라면 그런 곳에 오래 머무를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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