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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빨라지는 대선 시계…희비 엇갈리는 윤석열·이재명·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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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 지지율 추가하락 불가피

이재명, 패배 책임 큰 친문과 거리두며 존재감 키울 수도

곧 총리 물러나는 정세균, 이낙연 주춤한 사이 경쟁력 보일지 주목

국민의힘, 보궐선거 압승했지만 당내 주자 존재감 없어

윤석열과의 화학적 결합 방식에 가장 큰 관심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거론되고 있지만 '추대' 가능할지는 미지수

안철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지만 명분 찾기 쉽지 않아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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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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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띤 4·7 재보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시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야권의 압승으로 마무리 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권 잠룡들의 희비 또한 엇갈릴 전망이다.

◇與 무너진 양강구도…이재명의 반사이익 얼마나 될지가 관건

서울과 부산 시장을 모두 야권에 내준 더불어민주당은 적잖은 내상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이번 선거 참여를 결정하고 상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이던 지난해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지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쳤다.

과거 문재인 당대표 시절 민주당의 귀책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한 당헌을 개정한 것이다.

직접 국민들께 신임을 묻는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지만 이른바 LH사태로 불리는 부동산 악재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 전 대표는 최근 한자리 수까지 내려간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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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에서 이재명(왼쪽) 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만나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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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 선두주자로 나선 이재명 지사는 득과 실을 모두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민주당의 패배로 인해 진영 자체로는 불리해졌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비문이자 1위 주자인 이 지사 측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3 주자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분석이 많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리를 지내는 동안 발발한 코로나19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 1년여의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여전히 낮은 점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면 정 총리가 같은 호남지역 출신인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이 지사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정치 현안에 대해 순발력을 발휘하지 않았을 뿐 경력이나 정치력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인물인 만큼 계기만 주어진다면 지지율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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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정책현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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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반전의 기회가 많지 않으실 것 같고, 이 지사는 리더로서 적절한 인물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며 "위기 극복이나 안정의 리더십을 국민들께서 원하신다면 저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다른 3주자 후보군의 부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이 낮은 데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경우 지지율이 좋다면 한 번 정도 선거에서 패해도 재기가 가능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패배로 당내에서 환골탈태급의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게 될 텐데,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친문 진영과의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野 분위기는 좋지만 대표주자 없는 국민의힘…윤석열 행보에 주목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모두 압승을 거뒀지만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점이 숙제다.

이번 선거의 승리를 발판으로 추진력을 마련했는데 이를 끌고 나갈 선수가 없는 셈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지율로만 보자면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제3지대 주자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힘을 합함으로써 충분히 큰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얻은 만큼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화학적 결합 움직임에는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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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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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3지대 유력주자였던 박찬종, 이인제, 고건, 안철수, 반기문 등 인사들이 완주를 하지 못하거나, 당선에 성공하지 못했던 원인이 정당이라는 보호막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측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계개편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탈당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과 결을 같이 한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자기 정당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탈당하는 의원들이 없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들로 인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국민의힘과의 협력 여부와 무관하게 높게 나오고 있고, 지지세의 동력이 문재인 정권과의 갈등이었던 만큼 보수당과 바로 손을 잡기보다는 한동안은 추이를 관망하며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추대하지 않고 당내 후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선을 할 것을 권유할 경우 입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에게 밀려 완주하지 못했지만, 재기의 가능성을 확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연이어 출마한 상황에서 곧바로 2022년 대선에 뛰어들기 위한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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