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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규제·빚투 주춤' 카뱅 신용대출, 올해 첫 감소세 전환...수익성 타격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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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신용대출 248% 급증
올해 2월 첫 감소
고강도 규제로 고신용 대출 축소
국내외 증시 조정, 투자 수요 꺾여
신용대출 의존 압도적, 수익 적신호 우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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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그동안 급격히 증가했던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강한 대출 규제와 국내외 증시 조정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신용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카뱅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뱅의 신용대출은 지난 4년 간 지속적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말 4조6218억원이었던 카뱅의 신용대출은 2018년 말 8조2413억원, 2019년 말 12조4623억원, 2021년 1월 16조115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무려 24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주식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나타내면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대면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을 통하면 복잡한 서류절차 등 없이 이 같은 대출을 받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금리도 저렴한 만큼, 빚을 내 주식 투자에 편승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의 경우 증거금을 마련해 청약을 하고, 이후 며칠만 쓰고 다시 갚으면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은행 창구까지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손쉽게 대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뱅의 신용대출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 16조1154억원에서 2월 15조9976억원, 3월 15조9556억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규제 효과가 즉시 발휘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빚투 등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며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옥죄기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카뱅은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국내외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카뱅의 신용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던 2030 젊은층의 투자 수요가 한풀 꺾인 것도 원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및 증시 조정 등으로 카뱅의 신용대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선 당장 카뱅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뱅의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약 80%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외에도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카뱅은 올해부터 기업대출을 취급한다고 했지만, 가계대출과 달리 비대면 플랫폼으로 기업대출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카뱅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플랫폼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작은 만큼,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뱅은 신용대출 옥죄기가 향후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한 조정의 성격이 크다고 한다"면서 "그동안 카뱅의 신용대출은 거의 대부분 1~4등급 고신용 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중금리 대출이 언제부터 시행될 지도 아직 미지수이지만, 금융당국의 강한 규제와 증시 조정 등으로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고신용 차주 대상 신용대출의 지속적인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중금리 대출 여부와 무관하게 이전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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