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지역정치와 지방자치

편파 논란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장 인사권 행사 힘들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사회·출연금 등 제도개편 한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수정도 난망

세계일보

방송인 김어준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시정 업무를 시작하면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의 존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BS가 별도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한 데다 서울시의원 92%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오 시장이 당장 TBS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어준씨는 이날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막방(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며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의지나 TBS 의지가 아니다. 시장 시절 오세훈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씨 말대로 TBS는 올해 예산 515억원 중 375억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출연기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방송 편성·제작에 개입하거나 인사·예산에 영향력을 행사하긴 힘든 구조다. TBS는 지난해 2월 ‘서울미디어재단 TBS’로 독립했다. 독립재단인 만큼 오 시장이 당장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김씨를 하차시킬 순 없다. 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기도 힘들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미 지난 1월 임기 3년의 유선영 이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임원을 해임하려면 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구성된 이사회가 오 시장 뜻에 따를지는 기대난망이다.

TBS 출연금을 줄이기도 어렵다. 서울시가 관련 예산을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시의회가 출연금 등 예산을 확정하는 게 문제다. 현재 110명의 시의원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오 시장이 후보 시절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설립목적에 맞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한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정관이나 법원 판례를 보면 TBS는 시사교양 콘텐츠를 보도할 수 있다.

연말까지 791억원을 투입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수정 가능성도 작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과 관련해 “시장 권한대행이 시작해선 안 됐을 사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교통체증 등 최대 비판 지점이었던 광장 인근 도로공사가 80% 넘게 진행된 게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와서 광화문 광장사업 계획을 재검토한다면 비용과 시민불편 연장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 재검토보다 기존 계획을 보완, 발전해나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