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스프링필드 로드에서 민족주의자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경찰 진압차량 곁에서 터지고 있다. 벨파스트에서는 주로 연방주의자가 벌이는 시위가 일주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최근 몇년 간 혼란 중에서 가장 심한 경우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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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의 중심지는 벨파스트 서부 '평화의 벽' 인근이다. 평화의 벽은 연방주의자(신교)와 민족주의자(구교)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북아일랜드 곳곳에 설치된 장벽으로, 연방주의자 거주지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 거주지의 경계선이다. 시위대는 운행 중인 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내기도 했다. 경찰에 돌을 던지고 취재하던 사진기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까지 경찰관 41명이 부상했다.
벨파스트 시위대가 8일 경찰 차량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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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벨파스트 경찰 저지선 앞에서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터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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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간에 무역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연방주의자 사이에서 커지면서 벌어졌다. 지난해 말 실질적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한 영국은 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한 북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라 계속해서 EU 단일시장에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상품이 건너갈 때 기존에 없던 통관과 검역절차가 적용된다.
7일(현지시간) 벨파스트 병화의 벽 근처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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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벨파스트 샨킬로드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버스가 불타고 있다. 뒤로 경찰 차량이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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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은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로 브렉시트를 오랫동안 합의하지 못했다. 브렉시트를 엄격히 적용하면 교역 체제가 완전히 다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국경이 생겨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결국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 섬이 아닌 본토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 사이의 아일랜드 해에 교역용 국경을 세우는 것으로 양보했다. 브리튼 섬에서 북아일랜드를 포함 아일랜드 섬으로 가는 교역 물자는 형식적이나마 통관 등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본토와 통합을 원하는 북아일랜드 개신교 주민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8일 벨파스트 스프링필드 로드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불대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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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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