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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잠수함발사미사일 개발' 北신포조선소서 수주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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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산하 사이트 위성사진 분석 결과
"SLBM 시험 선박·선박 수리용 독 위치 이동"
한국일보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이 움직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한국시간으로 6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SLBM 시험용 바지선(납작한 화물 운반선)이 보안 수조(왼쪽 사진)에서 나와 주 건조 시설에 인접한 부유식 드라이독에 접안(오른쪽 사진)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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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개발용 시설로 알려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몇 주간 목적을 알기 힘든 움직임들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요격하기 어려워 북미 관계의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몇 주 사이에 북한 해군의 소규모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이틀 전 SLBM 시험용 바지(바닥이 편평한 화물선)가 재작년 10월부터 정박했던 보안 수조에서 나와 제2 건조 시설 조선대(배를 만들 때 올려놓는 대) 남쪽 면의 부유식 드라이독(배 건조ㆍ수리 시설) 앞쪽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2014년 이후 제2 건조 시설에 접한 조선대 북쪽 면 부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도 지난달 14~24일 지금 위치로 이동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가 신포조선소에 오기도 했는데 이 바지는 부유식 드라이독 현 위치와 반대인 제2 건조 시설 조선대 북쪽 면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 사이에 정박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장기적인 SLBM 시험 준비 △유지 보수나 새 장비 설치 준비 △대규모 유지 보수가 필요한 SLBM 시험용 바지의 함북ㆍ청진ㆍ나진조선소행(行) 운송 과정 △탄도미사일잠수함(SSB) 진수 사전 작업 등이 사이트가 짐작한 목적들이다.

사이트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문재인 정부를 더 압박하거나 기만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SSB 진수나 SLBM 시험은 바이든 정부에 난제를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수함으로 몰래 다가가 가까운 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을 당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기 때문에 미국에 북한의 SLBM은 ICBM보다 더 위협적인 무기다.

현재 신포조선소 보안 수조에는 SLBM 시험용 바지가 떠난 뒤 침투 작전용 모함과 실험용 탄도미사일잠수함(SSBA)인 신포급 잠수함 추정 선박만 남았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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