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낮은 곳서 정권 재창출”… 친문VS비문 2파전 구도 형성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12일 당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16일 실시되는 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는 4선인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문에서 “지난 주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당원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은 훌륭한 분께서 잘 이끌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당과 국가가 필요로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초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정세균계의 좌장격인 안 의원은 야당과 두루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박완주 의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윤호중, 박완주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2파전으로 좁혀진 원내사령탑 경선은 친문(親文·친문재인)과 비문(非文)의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국회 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친문 색채가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원대대표 경선 출마가 예상됐던 김경협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를 통해 “윤 의원과 지난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손발을 맞춰 일했다. 원내를 운영해 나가는 방향과 원칙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 역할에 누가 더 적합할지 좀 고려해 단일화하기로 했는데, 당도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가 과감하게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