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친문핵심 윤 ‘질서있는 재정비’
3선 민평연계 박 ‘고강도 인적쇄신’
이해찬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총선 공천을 주도했던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반면 박 의원 역시 크게 보면 범친문이지만 계파색은 윤 의원에 비해 옅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민주당 대선 주자 빅3(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총리) 중에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정세균계인 안규백 의원이 하차하면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문 핵심과 주도세력 교체를 도모하는 주변부의 맞대결 양상이 펼쳐지게 됐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수습책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맞붙어 있는 두 갈래의 주장 가운데 윤 의원은 “질서 있는 재정비” 주장과, 박 의원은 “강도 높은 인적 쇄신”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날 오전 출마 회견은 윤 의원이 먼저했다. 윤 의원은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친문 핵심 의원인 만큼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총선 때 공천을 총괄한 만큼 당내 대부분의 초선 의원들이 그에게 신세를 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재·보선 전까지만 해도 당선 보증 수표처럼 보이던 뚜렷한 친문 색채가 지금은 부담이다. 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선 중진(노웅래·이상민 의원), 재선그룹(박용진·조응천 의원)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론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난 1년간 민심 이반에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을 반성한다. 저부터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옛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당내 최대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를 조직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을 대표한다. 재·보선 이후 쇄신론의 여파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규백 의원의 불출마도 박 의원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친문 인사들의 폐쇄적 당 운영에 불만이 적지 않았던 정세균계의 표심이 박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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