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지난해 12월 17일 발표 자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수산부 상황실에 표출됐다. 사참위는 "해수부가 붉은 색 항적을 세월호 항적이라고 했다"고 주장했고 해수부는 "붉은 색은 다른 배의 항적인데 사참위가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료=사참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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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수산부가 실제사고 지점과 6㎞ 떨어진 곳의 좌표를 구조대에 전파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재차 요구했다.
사참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조사 현황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사 당일 해수부 상황실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월호 항적이 표출됐지만 해수부는 최근 이에 대해 청와대 측에 거짓 해명만 늘어놨다"며 "사참위에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참위는 "(참사 당시)해수부 상황실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월호 항적이 표출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가 세월호 항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 당시 엉뚱한 곳으로 구조대를 보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1월 이와 관련해 "사참위가 다른 배의 항적과 착각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 문건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날 사참위는 "참사 당일 해당 항적이 세월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해수부"라고 반박했다. 사참위는 "해수부 상황실장이 직접 사고 지점을 설명하는 당시 영상도 있다"며 "해수부가 사고 지점을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당시 해상교통관제 통화 기록에서는 '사고 지점에 도착했는데 왜 배가 없냐'는 구조대의 말도 포착된다"고 주장했다.
사참위는 "세월호 항적 데이터 분석 결과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참사 당일 오전 4시부터 약 5시간 동안 여러 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참위는 "전파법에 따르면 AIS등 전파 기기는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사후 문제가 생겨도 해당 연구원 소관"이라며 "분석 결과를 연구원에 전달해 현재 연구원이 오작동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참위는 "7년 동안 국립전파연구원이 AIS 사후 오작동 문제가 소관 업무임을 인지하지 못해 이번 조사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 정보를 해당 선박뿐만 아니라 주변 선박과 관제소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장치다.
사참위는 정보기관의 사찰 의혹과 증거 조작을 밝히는 조사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또 국정원으로부터 64만건의 세월호 관련 문건을 입수하기 위해 문건 목록을 열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국정원 측에서 한글 '세월호'와 한문 '세월號'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추출된 자료다. 국정원 보고서 5만건, 이메일 6만5000건, 첩보자료 27만5000건, 출력자료 25만2000건 등 국정원 내·외부에서 생산된 자료로 구성돼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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