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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마사회 노조 "욕설·폭언 김우남 회장 사퇴해야"…靑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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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15일 업계에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왼쪽 아래)의 갑질과 폭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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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즉시 감찰해 철저히 확인하겠다"

[더팩트|이재빈 기자]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직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고발이 제기됐다. 자신의 보좌관을 부정채용하려는 상황에서 마사회 직원이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고발이다.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김우남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도 사건이 알려진 다음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노조는 지난 13일 '김우남 회장의 갑질·막막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지난달 4일 취임식 직후 자신의 지역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기 위해 인사라인을 압박했다. 하지만 인사라인이 정부지침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간언하자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

노조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우남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 X끼가 이게 뭐", "어느 X끼가 반대했다고 어느 X끼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걸 알아야 될 것 아니냐", "너 처음에 뭐라고했어 이 X끼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인사라인이 김우남 회장에게 보좌진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 권고가 있다. 이전까지는 비서실장 등 회장 측근 인사는 인사규정 상 비서요원의 조건부채용 조항에 따라 회장 개인의 의지로 채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권익위 권고에 따라 관련 규정이 삭제되면서 추천 채용이 불가능해졌다.

김우남 회장은 측근 부정채용이 힘들어지자 해당 보좌관과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또 타 직종인 위촉직·개방형직위 채용 가능여부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다른 보좌관에 대해서도 지속가능말산업발전위언회 총괄 간사역으로 위촉할 계획을 준비했다.

김우남 회장의 욕설과 폭언은 부정채용 사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이사회 직전 모 처장이 마포부지 매각 관련 보고를 준비하자 "시간 없는데 보고하러 왔다. X친X끼야" 등의 폭언을 내뱉었다. 또 같은달에는 점심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김우남 회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 보고를 받거나 직원들을 훈계할 때 입버릇처럼 농군학교에 보내서 정신개조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며 "정신개조의 대상은 직원이 아니라 회장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김우남 회장은 부당 지시 욕설과 폭언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적폐사업을 직원 길들이기의 도구로 사용, 스스로 적폐가 되는 선택을 했다"며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묵과하지 않겠다.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우남 회장의 갑질과 막말이 공론화된 다음날인 14일 한국마사회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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