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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금 쌀 때 사두자” 골드바 석달 새 1t 트럭 11대분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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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 안전한 금 선호

요즘 금이 불티나게 팔린다. 국내 금 유통 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골드바를 포함해 팔린 금은 1만780㎏이다. 1t 트럭 11대 분량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2만2000㎏)의 절반 정도가 석 달여 만에 팔린 셈이다. 주문이 몰려 제때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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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대비 21% 하락한 금값.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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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는 국내 최대 골드바 제조·판매사로 금융사를 비롯해 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한다. 이 회사의 송종길 전무는 “올해 들어 금값이 쌀 때 사겠다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금의 인기몰이는 떨어진 금값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1g은 지난 13일 기준 6만2950원(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7월 28일(8만100원)과 비교하면 21% 하락했다. 1㎏짜리 골드바 가격도 같은 기간 약 1300만원 떨어진 7196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국제시장에서도 금값은 하락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31.1g)당 0.87% 떨어진 172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온스당 1882.26달러)보다 8.3% 떨어지며 1600달러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몸값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금 쟁여두기에 나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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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량 늘어난 골드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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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는 것보다 재산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자산가 입장에서 안전한 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금값 바닥을 확인한 뒤에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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