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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국민주 탈바꿈' 카카오 15일 거래 재개…증권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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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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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1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 변신을 꾀하는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많았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더 간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5일 액면분할을 완료하고 주당 11만1600원에 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종가였던 55만8000원에서 5분의 1로 낮아진 것이다.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위해 12~14일 사흘 간 주식 거래를 중지했다.

앞서 지난 2월 카카오 측은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총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전혀 영향이 없지만 주가에는 긍정적 재료로 여겨진다. 수십만원에 달하던 주가가 수만원대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때문이다.

특히 주가의 그림자로 여겨지는 거래량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 계획이 전해진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기대감을 반영해 1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2%를 크게 웃돈다. 4월 들어서만 12% 가량 오른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물론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간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으로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18년 주당 260만원에 달하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했지만 이후 한동안 4만~5만원대에서 횡보하며 부진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가 액면분할 기대감을 반영해 랠리를 펼쳐오긴 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 없는 수준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2017년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6~91배 수준에 형성됐는데, 당시 영업이익은 정체 또는 감익 추세였다"면서 "올해 PER는 75배(지배지분 기준)로 과거 대비 부담 낮아진 반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76%에 달한다. 올해도 신고가 경신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카오 계열사들이 대거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올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배구조는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반기 카카오페이의 IPO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과 거래대금 상승으로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 관련 지분법 이익과 지분가치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거래액 급증으로 두나무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4월 현재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율은 21.3%"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최근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의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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