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코스닥人]하상헌 하이즈항공 회장 “사업 다각화해 종합항공사로 거듭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상헌 하이즈항공 회장 인터뷰

복합재 전문 제조사 ‘하이즈그린에너지’ 설립

사업 다각화로 항공 운송업 진출

보잉 B737 맥스 운행재개…“끝이 보이는 터널”

이데일리

△하상헌 하이즈항공 회장(사진제공=하이즈항공)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제는 사업 다각화로 항공업종을 완성하려 합니다. 기존까지 해왔던 비행기 부품 조립을 넘어서 자체적으로 비행기를 만들고, 제작한 비행기를 정비하고, 정비된 비행기로 화물을 운송해 종합항공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미 이를 위한 전략적 밑그림은 완성됐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항공업체로 나아갈 방침입니다.”

지난 8일 3공장인 부산공장에서 만난 하상헌 하이즈항공(221840) 회장은 최근 하이즈그린에너지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하 회장은 하이즈그린에너지 설립부터 태웅로직스와의 상호 지분투자, 비행체 개발 및 제조업과 국내외 항공 운송업 등의 사업 목적 추가는 종합항공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밑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즉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에서 항공업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항공업체로 나아가 새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즈항공은 1999년 하이즈항공정밀공업으로 시작해 2001년 항공기 관련 부품 조립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이즈항공으로 법인 전환했다. 2007년 글로벌 완제기 회사인 보잉에 날개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에 상장했다.

복합재 전문 제조사 설립

하 회장은 “최근 설립한 하이즈그린에너지를 수소연료저장탱크 전문 제조로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복합재 전문 종합업체”라며 “수소연료저장탱크는 사업 일부분일 뿐 자동차, 선박, 드론, 항공기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접목할 복합재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10월 하이즈항공은 복합재 관련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저장탱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한 수소저장탱크는 플라스틱 라이너를 적용한 ‘Type4’ 복합재 압력용기로 사용압력 700바(bar), 내용적 54리터로 설계·제작됐으며 무게효율이 기존 제품보다 더 향상됐다.

이후 12월에 하이즈항공은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하이즈그린에너지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하이즈그린에너지의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하이즈항공은 자본금 20억원을 투자했으며, 자사 연구소 인력 등을 자회사로 이동시켜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하 회장은 “하이즈그린에너지에 하이즈항공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이전하고 오는 9월 뉴욕주립대에 기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하이즈항공은 메탈 부품을 하이즈그린에너지에 납품하고 하이즈그린에너지는 하이즈항공에 복합재 부품을 납품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재 부품 시장은 아직 한국이 미국과 독일, 일본을 따라가는 수준”이라며 “미국이 복합재 부품을 적용하는 산업군이 넓어지고 있어 미국 현지에 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하이즈항공 3공장(부산공장)


사업 다각화로 항공업 완성

하이즈항공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항공 운송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국내외 항공 운송업 △철강재 및 비철금속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사업목적 구체화를 위해 △비행체 개발 및 제조업을 △유인·무인 비행체 개발 및 제조업으로 사업목적을 변경했다.

특히 지난달 하이즈항공은 태웅로직스 지분 5.02%에 해당하는 98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작년 12월 태웅로직스의 주식 57만2223주를 취득한 하이즈항공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2.09%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하이즈항공과 태웅로직스는 각각 5.02%, 5.09%의 양사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하 회장은 “항공산업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려 한다”며 “항공부품 업종은 완성했으나 항공업의 최종 완성은 비행기를 만들고 이를 운용하며 정비까지 아우를 때”라고 말했다.

그는 “태웅로직스와의 상호 지분 투자는 각자의 인적·물적 인프라와 사업 노하우 등을 결합해 종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며 “태웅로직스는 물류 부문을 책임지고 하이즈항공은 물류를 운송할 비행기 부문을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콜드체인 산업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운송 및 수출입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분기 국제선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66만4883톤) 대비 18.3% 증가한 78만6396톤으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18년도 1분기(69만6048톤)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데일리

△하이즈항공 매출 추이


끝이 보이는 터널

하 회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항공 부품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 비행기 운항 중단 전까지 하이즈항공은 월 48대 수준의 보잉 B737 부품을 생산했으나 올해 4분기에 월 평균 35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 회장은 “2019년 발주를 보면 보잉과 에어버스 합산 기준으로 830대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0대 미만으로 하락했고, 작년에는 항공여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10% 수준으로 급감해 항공부품 업계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말 미연방항공청(FAA)은 보잉 B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가한 바 있고, 올해 들어서는 영국과 유럽연합(EU), 호주까지 B737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하 회장은 “최근 보잉 B737 맥스의 운행이 시작됐고, 올해는 월간 19대 수준으로 B737 부품 생산이 유지가 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여 2023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8대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과 같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항상 비와 눈이 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하이즈항공은 앞으로도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