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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3N' 게임사 1Q 실적 '희비'…신작 유무 따라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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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논란' 변수는 아직 크지 않으나 리스크 있어

아이뉴스2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의 모습.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빅3' 게임사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올해 1분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 효과를 본 넷마블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오는 2분기 이후에 주요 신작이 예정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업계를 휩쓸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지표가 뚜렷한 만큼 향후 악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천522억원, 영업이익은 1천35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수치다.

반면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천569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3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는 엔씨소프트가 이렇다할 신작이 없었던 반면, 넷마블은 지난해 말 출시된 '세븐나이츠2'의 매출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지난해 말 프로모션 효과가 자연 감소하는 데다가 올해 신작 일정도 대부분 3월 이후에나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 직원 800만원 연봉 일괄 인상으로 일회성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상당수 증권사들이 엔씨의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26일 출시 예정이었던 기대작 '트릭스터M'의 출시가 미뤄진 점과 지난달 24일부터 이뤄진 리니지2M의 해외 출시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실적 기대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 '블레이드앤소울2' 등 기대작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된 '세븐나이츠2'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세븐나이츠2는 한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넷마블 역시 전 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을 단행했지만 신작 효과로 실적 개선 폭은 여전히 컸다.

2분기 관건은 오는 6월 출시되는 '제2의나라'다. 지난 14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제2의나라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의 지역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초반 흥행에 성공한다면 2분기 실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주식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2월 열린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828억(약 8천501억원)~891억엔(약 9천14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353억(약 3천624억원)~419억엔(약 4천301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신작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중국 지역의 매출액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장수 게임들이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으나 아직 론칭 시점을 명확히 알리지는 않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및 각종 운영 이슈의 경우 당장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불매운동,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불매운동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문양 롤백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리니지 불매운동과 함께 리니지M 이용자들이 줄어드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 리니지M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전달 대비 약 2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한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이용자 수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 운영에 대한 이용자 여론이 악화되며 규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충성도와 단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넥슨 역시 당초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 '메이플스토리'에 악재가 드리운 바 있다. 지난 2월 말 확률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사실상 '0'이라는 사실등이 드러나면서 이용자 기만 논란에 휩싸여서다. 넥슨은 지난 10일 고객 간담회를 통해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으나 매출에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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