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간사장 “무리라면 그만둘 수도”

성화 주자 일반 도로 못 뛰는 사태 속출

14일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 만박기념공원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가 출입금지선 안쪽에서 성화를 들고 뛰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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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패럴림픽(7월23~9월5일) 개최일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가 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뛰지 못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티비에스>(TBS)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그때 상황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 이상 도저히 무리다’라고 한다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 감염증을 만연시킨다면, 무엇을 위한 올림픽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만일의 상황을 가정한 답변이지만, 일본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강한 우려를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규제개혁담당상은 이날 <아사히 텔레비전>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방식에 대해 “무관객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지난달 20일 국외 관객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일본 국내 관객을 받을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성화봉송 주자가 일반 도로에서 뛰지 못하는 이례적 상황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오키나와현이 다음달로 예정된 성화봉송 때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일반 도로 성화봉송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오키나와현 나고시 시민회관과 이토만시 평화기념공원 내 두 곳에서만 행사를 여는 방향으로 조정 중인데, 주자가 뛸지 말지는 미정이다. 앞서 지난 13일과 14일 오사카부 성화봉송 때는 주자가 만박(만국박람회)기념공원 안에서만 뛰었다. 오는 21일 성화봉송이 예정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서는 성화봉송 주자가 아예 뛰지 않고 기념행사만 할 예정이다. 성화봉송 주자가 제한된 장소 안에서도 뛰지 못하는 첫 사례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일본 코로나19 하루 감염자 수는 지난 14일 기준 4312명으로 하루 4000명을 넘었다. 이는 긴급사태가 전국 모두에서 해제된 지난달 21일(1118명)의 4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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