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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액면분할 효과' 누린 카카오…첫날 거래 폭발, 시총 4조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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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몸집을 5분의 1로 줄여 증시로 돌아온 첫날 주가가 7% 넘게 오른 것이다. 개인 투자자가 대거 몰려들면서 국내 증시 거래대금 1위를 꿰차는 등 '국민주'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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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 급등…개인들 4300억원어치 사들여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액면분할 기준가(11만2000원)보다 8500원(7.59%)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주가 급등으로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장 중 한때 18.3% 오른 1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액면분할 직전 49조5291억원에서 53조4790억원으로 4조원가량 불어났다. 그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3290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1694만주가 거래됐다. 액면분할 전인 지난 9일(78만8839주)과 비교하면 21배가량 늘어났다. 거래대금은 2조782억원에 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조3702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4347억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774억원, 1441억원가량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냈다.

카카오는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직전 거래일인 9일 55만8000원이던 1주 가격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유통 주식 수는 종전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카카오 주가가 오른 것도 액면분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50만원대까지 치솟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던 개인들이 주식 매집에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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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첫날 급등한 카카오 주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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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가 15만2000원까지 올려



증권사들은 앞다퉈 카카오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비즈 보드(카톡 한 줄 광고)와 커머스(온라인 쇼핑)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13만2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높였다. 15일 종가 대비 26%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단 얘기다.

자회사들이 줄줄이 상장 예정인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상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가 지분 21.3%를 보유한 두나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55억원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76.3% 증가한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에 따른 카카오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목표 주가는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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