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도 추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를 16세 이상 모든 거주자로 대폭 확대했다고 1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30대 미만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해 만 16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18세 이상부터는 중국의 시노백 백신과 화이자 백신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현지 방송 TVB는 이번에 새롭게 접종 대상이 된 주민들은 다음 주부터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과 소피아 챈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이 오후 정부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30대 미만으로 접종 대상 확대 방침은 ‘백신 버블’ 에 대한 홍콩 정부의 계획을 밝힌 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신 버블’은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성되는 상태를 뜻한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와의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언급했다.
현재 홍콩은 성인 인구 전체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14일 기준 95만1000회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는 전체 인구의 8.4%가 백신 1회 접종을 했다는 의미다. 이는 이웃 국가 싱가포르의 1회 접종률(19.8%)에 한참 못 미친다.
홍콩은 현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홍콩 내 중국산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지연됐다. 여기에 지난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일부 포장 용기 뚜겅에 결함이 발견돼 접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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