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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주열 "올해 성장률 3% 중반… 경기회복 확신 아직 어렵다" [한은, 기준금리 0.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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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회복세 안착 여부 좀 더 지켜봐야
가상자산, 지급수단 활용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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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경기회복세로 볼 수 없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다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것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3% 중반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가상자산이 지급수단으로 역할을 하기엔 제약과 리스크가 많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경제 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완화적인) 통화정책기조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7번째 동결 "경기회복 안착 아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4월까지 총 7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11개월째 금리가 동결됐다. 금리동결 의견은 전원일치였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린 이후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날 이 총재는 "글로벌 경제개선 속에 국내 경제여건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지만, 코로나 전개상황을 보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어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상승률도 높아지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은 코로나 백신 접종 등 불확실성이 높다.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안착됐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 전개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제회복세 안착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 계획한 5조~7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조원 규모를 단순 매입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3% 중반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내달 발표한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제여건과 국내 경제성장세가 1·4분기를 지나는 상황에서 올해 3% 중반 성장은 충분히,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이는 무엇보다 대외여건 개선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세계 경기의 빠른 회복, 국내 설비투자 강화와 확대 전망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완화 후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지난달 말부터 집행된 추가경정예산도 내수진작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로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대 낮은 수준에 머무는 데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백신 보급 비율은 현재 낮지만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하반기 백신보급이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전제를 하면 소비가 살아나는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부채가 높아져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국가부채 하나만으로 국가 신용등급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지급수단 제약 많아"

최근 확대되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지급수단으로서 제약이 많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가상자산은 적정수준 산정이 대단히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매우 크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도하면 투자자나 이에 대한 관련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있어 금융안정성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자산이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 데는 제약이 아주 많다"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CBDC가 발행되면 가상자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CBDC의 발행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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