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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상장부터 인수까지…'확장 경영' 나선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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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저축銀 품고 포트폴리오 강화

주식담보대출 등 새 수익원 창출

자회사 'KTB네트워크' IPO 추진

디지털화 가속·재무안정성도 기대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윤주 기자 =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굵직한 사업 계획을 제시하면서 ‘확장 경영’에 나섰다. 최근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 인수를 발표하며 소매금융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추후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연계 가능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서 올해 초에는 계열사 KTB네트워크의 연내 코스닥 상장까지 공언하며 금융투자업계 내 KTB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젊은 오너에 속한다. 열정적인 경영활동으로 2018년 오너 지위를 차지한 뒤 3년 동안 순이익 순증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해외 대체투자 실사도 직접 나가는 등 ‘솔선수범’형 리더로 불린다. 한 달에 한 번 대표이사급 회의도 주재해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긴다. 다만 금융그룹으로 한 발 짝 도약을 위해 효성중공업과 진행 중인 손해배상 소송 리스크를 털어내야 하는 것은 과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대표로서 회사를 이끄는 이병철 회장은 이번 인수로 증권 중심으로 편재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소매금융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추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금액은 732억원이나 최종 매매대금은 실사 결과 및 매매대금 협의과정에서 차후 정산되는 금액을 반영해 확정한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규모 2조9842억원으로 업계 7위권 대형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업계 5위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증권·자산운용·네트워크(VC)·PE·신용정보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업무와 연계해 주식담보대출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연내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안정성 개선과 지분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는 등 KTB투자증권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효자 자회사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KTB네트워크의 상장으로 KTB금융그룹 전체 시너지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현재 KTB네트워크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쳤고,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진행될 주관사 평가 등을 대기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이 회장이 KTB투자증권 보통주 100만주를 장외매수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5506원으로 매수 규모는 약 55억원이다. 권성문 KTB금융그룹 전 회장이 ‘풋옵션’을 행사해 이 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두 사람은 2018년 1월 관련 합의를 체결했다. 이번 매수로 이 회장의 KTB투자증권 보통주 지분율은 23.37%에서 25.03%로 높아졌다. 8일 종가가 1주당 634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은 시세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지배력을 높인 것이다.

이 회장이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한 가운데 지속적인 회사 성장도 이뤄내야 한다. 이 회장은 2018년 KTB투자증권 오너에 오른 뒤, 이후 3년간 순이익을 개선하며 회사를 가꿨다. 지난 3년간 KTB투자증권은 연결 순이익은 2018년 344억원, 2019년 502억원, 2020년 760억원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진행 중인 소송 리스크를 털어내야 하는 것은 과제다. 지난 2월 KTB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120억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자를 포함한 판결 금액은 166억1786만원에 이른다. 증권업이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할 소송 장기화를 끊어내야 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디지털 위주의 사업구조 혁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업 대비 사업 민감도가 덜한 소매금융부문 지분 인수(유진에스비홀딩스)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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