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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내달 공매도 부분재개 '동학개미' 촉각…국내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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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몰리면 주가 일시조정 가능성

전문가 "외인자금 유입 늘어날 듯"

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이다. 과열된 종목의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제도다.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종목들은 일시적으로 조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공매도 대상이 아닌 중소형 종목들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다음 달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릴 예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점검 등을 위한 간담회’에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은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9월 15일부터 6개월 간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다음달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활용하기 어려웠던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도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불법공매도 처벌 강화, 개인 공매도 기회 확대 등의 제도개선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불법공매도 처벌강화는 지난 6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시장조성자 제도개선도 이달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불법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또한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 관련 시스템도 오는 20일 오픈될 예정이다. 해당 교육을 받으면 개인투자자도 다음달 3일부터 공매도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제도 보완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공매도 대상이 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이 이탈할 경우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접근성이 확대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유입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롱숏, 헤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격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매도 재개가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대상이 아닌 중소형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 코스피 전체 공매도 금액 중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60% 수준이었으며, 코스닥 전체 공매도 중 코스닥 150 구성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30%에 불과했다”며 “과거 공매도 패턴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닥 상장 중소형주들이 수급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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