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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승기] "스타렉스는 잊어라"…'미래 모빌리티' 현대차 스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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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벨트라인 낮춰 가시성 높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 아니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첫 번째 스텝이다."

현대차[005380]는 22년만에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이렇게 소개했다.

'학원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스타렉스와 달리 스타리아는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고객의 니즈(요구)에 맞춘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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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스타리아를 체험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스타리아의 첫인상은 당초 기대보다 평범했다. 하지만 후드와 범퍼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차폭등(포지셔닝 램프)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 LED에 불이 들어오자 차명처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과 같은 외관이 빛을 발했다.

특히 실제로 시승 도중 도로를 주행하는 다른 스타리아의 모습은 마치 미래 도시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줬다.

기존 스타렉스가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구입 후 개조가 비일비재했다면 스타리아는 아예 목적에 맞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승용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7·9인승이고,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는 9·11인승인 투어러와 3·5인승인 카고 등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목적에 맞게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스타리아 라운지 2.2 디젤 7인승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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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스타리아의 전고는 1천990㎜로, 최대 실내 높이는 1천379㎜다. 키 130㎝ 안팎의 초등학생은 머리를 숙이지 않고 차 안에서 이동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로 탑승시 몸을 크게 숙이지 않고 쉽게 옆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기착지인 김포 캠프원스튜디오까지 가는 17㎞ 구간에서는 주최 측이 운전하고 기자는 2열에 탑승해 소위 쇼퍼드리븐(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차)을 체험했다.

공교롭게도 쇼퍼드리븐 구간에서 급하게 써야 할 기사가 있어 노트북을 꺼냈다.

주행 도중 차량의 흔들림이나 승차감을 고려하면 사무실처럼 안정적인 환경은 아니었지만 당장 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센터 콘솔에 있는 220V 콘센트로 배터리 잔량이 30%에 불과한 휴대폰을 충전하며 방전 걱정 없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다만 방지턱을 넘을 때는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져 다소 아쉬웠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자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왔다.

스타리아는 벨트라인을 최대한 낮추고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했다. 옆면에서 보면 차량의 절반 정도를 창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스타렉스 등 기존 차량과 가장 큰 차이다. 이는 후면부의 넓은 뒷유리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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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착지에서는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과 스타리아 투어러 11인승 등 다른 모델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의 2열에는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가 장착돼 있다. 기차로 MT를 갈 때처럼 좌석을 뒤로 돌려 서로 마주 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시트를 90도 회전해 카시트를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시트를 손으로 돌리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았다. 시트 아래쪽에 위치한 버튼의 위치도 불편했고, 나중에 카시트를 장착하고 아이까지 태운 뒤 제자리로 돌리는 것은 다소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자유로 등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57㎞ 구간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등 현대차가 기본으로 탑재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하니 운전이 한결 수월했고, 2열에 앉았을 때보다 승차감은 더 뛰어났다.

이번 시승에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스타리아 라운지와 투어러는 '후석 뷰'를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2∼4열 탑승객을 볼 수 있고 후석 대화모드와 연계해 마치 옆에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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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시승 구간에서는 기분 탓인지 우연인지 유독 스타렉스가 많이 눈에 띄었다. 스타리아가 단종되는 스타렉스를 대체해 '학원차'를 넘어 고급 대형 승용차를 원하는 가족, 비즈니스 고객 등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당길지 지켜볼 일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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