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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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최서윤 기자 =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수뢰 혐의에 대한 실형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도 가능해지게 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15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 선고 취소 결정을 다수 의견으로 재확인했다.

대법관 11명 중 찬성 의견 8명, 반대 3명이었다.

중남미 '좌파 대부'인 룰라 전 대통령은 남미를 뒤흔든 2018년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수뢰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1년 6개월을 복역했다. 그는 자신의 사건이 정치적으로 기획됐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대법원에 들어 불구속 상태로 상고심을 진행해왔다.

대법원의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8일 "남부 쿠리티바 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해 판결할 권한이 없다"며 실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취소했다.

실형이 무효화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의 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극우 포퓰리즘'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실용주의 좌파' 룰라 전 대통령의 2파전이 예상되면서 브라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집권 기간 브라질의 장밋빛 경제 성장을 이끌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핑크타이드(좌파 물결)'를 주도한 인물이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집권 기간 사회 복지 정책으로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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