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후보가 이달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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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6일 “이번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혁신 의지를 보이는 첫 실천이다. 부족하나 저 박완주로 답해달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부족하지만 지금은 제가 대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누가 원내대표가 돼야 민주당 이제 정신을 차렸구나 하시겠나”라며 “누가 원내대표가 돼야, 민주당 정말 혁신하려고 한다고 느끼시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스럽다. 두렵다. 우리의 선택은 희망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하 박완주 후보의 정견발표문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 · 동료 의원 여러분, 기호 2번 박완주입니다.
4월 16일입니다. 7년 전 이 시각,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국가의 책무’를 뼈에 사무치게 가르쳐주었지만,
7년 전 별이 된 아이들에게 ‘지난 1년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정치는 아직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 동료 의원 여러분,
촛불혁명 이후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유례없는 전폭적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거의 처음으로 4연승을 하였습니다.
2016년 총선에 이어 17년 대선, 18년 지선, 그리고 2020년 총선까지
매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1년 전 총선에서 서울시 49개 지역구에서 300만 표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7 재보선 선거에서 박영선 후보의 득표수는 190만 표에 불과했습니다.
왜 1년 만에 민심이 등을 돌렸습니까?
우리만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 개혁도 입법도 무능함, 내로남불의 위선 때문입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국민은 아직 회초리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대충 변하는 척, 혁신하는 척, 임기응변으로 하다가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은 더 아프게 회초리를 들 것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미래가 없다
이것이 민심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민심을 거스를 수 있습니까?
국민은 4·7재보선 패배 후,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혁신하는 민주당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믿을 수 있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박완주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당의 달라진 모습의 시작입니다.
민주당은 항상 당이 어려울 때, 당을 구하기 위해, 당을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선·당·후·사 지금이 바로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입니다.
민심이 떠난 당을 구할 길은 오직 변화와 혁신입니다.
변화와 혁신에도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날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 1년간 민주당은 소통 부재였습니다.
소통 없는 정치는, 무능했습니다.
무능한 정치의 대가는, 국민이 떠안았습니다.
주요 입법은 ‘신속한 발의’, ‘기한 내 처리’가 중요했지‘법 조문 한 글자’가
미칠 국민 생활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다 같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 동료 의원 여러분,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합니다.
첫째, 민생과 개혁, 둘 다 제대로 챙기겠습니다.
개혁과 민생은 선후의 문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검찰개혁 등 개혁 입법과 손실보상법 등 민생입법,
둘 다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습니다.
손실보상법 등 민생법안을 신속히 논의하고 처리하겠습니다.
연말까지 백신확보와 접종이 이뤄지지않으면, 내년 대선에도 마스크 쓰고 투표해야 합니다. 백신 확보현황 점검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둘째, 속도전보다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21대 국회 개원 후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처리를 목표로
속도전만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지난 3년 동안 여소야대의 야당 발목잡기 때문에 처리하지 못했던 법안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속도보다는 국민의 공감력도 중요합니다.
셋째, 당내 운영의 민주적 절차를 강화하고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습니다.
정책 의총, 초선 의총을 정례화하겠습니다.
민생·개혁 법안 선정은 상임위에서 결정은 정책 의총에서 하겠습니다.
의원님 개개인의 소신 있는 목소리는 반드시 보호하겠습니다.
당내 의견이 다르다고 욕설과 맹목적인 비난의 문자폭탄 등 과도한 압력은 건강한 토론을 저해합니다. 직접 대화에 나서겠습니다.
청와대 중심의 당청정 관계에서 벗어나 당 중심의 당정청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당은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청은 민심을 반영한 당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넷째, 잘못된 당헌 당규를 재개정하고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시 후보를 내지 않겠다던 당헌·당규도 다시 개정하겠습니다.
잘못되었다고 혼났으면 바로잡는 것이 반성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답게 무너진 정치를 복원하겠습니다.
국민은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입법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라고
압도적 180석을 몰아 주셨습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3년간 야당은 발목잡기로
개혁입법, 민생입법을 추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야당이 발목 잡았던 상임위가 법사위원장입니다.
야당은 재보궐선거 결과를 운운하며 법사위원장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야당에게 법사위를 줄 수 있습니까?
법사위원장만을 고집하는 협상은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정쟁화하여 오만과 독주 프레임 씌우려는 야당의 협상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법사위원장 문제가 다시 국민의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다면
야당은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더 세게 달려들 것입니다.
야당에게 법사위를 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국회법에 따라 단독처리,
야당은 없고 우리만의 투표로 단독처리하는 것 뿐입니다.
국회를 또 전쟁터로 만드시겠습니까?
야당과 보수언론은 “반성 없는 민주당”“오만과 독선의 민주당”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국민은 이 모습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이것이 변화입니까? 이것이 혁신입니까?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국회를 전쟁터로 만드시겠습니까?
아니면 변화된 유능한 정당으로 가시겠습니까?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두렵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희망이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 동료 의원 여러분,
누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민주당 이제 정신을 차렸구나 하시겠습니까?
누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민주당 정말 혁신하려고 한다고 느끼시겠습니까?
고통스럽습니다. 두렵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희망이어야 합니다.
이번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혁신 의지를 보이는 첫 실천입니다.
부족하지만 저, 박완주로 답해주십시오.
부족하지만 지금은 제가 대안입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대선 이대로 가다간 필패입니다.
저의 부족함은 174명 국회의원, 바로 여러분의 지혜로 채워주십시오.
원내대표 혼자로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174명의 의원님 모두가 함께라면
검찰개혁, 민생경제회복,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 민주정부 4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하나 되어 이기겠습니다.
박완주와 혁신에 함께 해주십시오
국민에게 실망이 아닌 작은 희망을 선택해주십시오.
선당후사가 정답입니다. 저 박완주를 선택해주십시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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