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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금값'된 케첩, 美 중고시장서 20개에 11만원으로 거래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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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낱개 포장된 일회용 케첩이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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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근 낱개 포장된 일회용 케첩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돼 그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의 사연과 함께 케첩 품귀 현상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지 코헨이라는 여성은 최근 온라인 중고사이트 이베이에 하인즈 일회용 케첩 20개를 8달러(약 8900원)에 판매했다.

상품을 내놓은 지 12시간 만이었다.

패스트푸드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낱개 포장된 케첩을 하나둘 모아서 집으로 가져왔다고 밝힌 코헨은 “보통 이베이에서는 집에 묵혀둔 잡동사니를 판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추세에 편승해 낱개 포장 케첩을 팔았다”고 전했다.

이외에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케첩 묶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켄트 레이닝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낱개 케첩 1개당 4달러에 내놓고 20개를 한꺼번에 사는 경우 50달러에 넘기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어떤 이는 낱개 케첩 20개에 100달러(11만원)를 붙여 놓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미국에서 비대면 배달 서비스 급증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 닫았던 식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N은 지난 8일 “케첩 부족 사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식당 영업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음식 배달을 하는 이들이 폭증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WSJ은 “코로나 초기에 화장지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처럼 이번에는 케첩 대란이 벌어졌다”며 “일회용 케첩은 통상 9개월까지 최상의 맛을 유지하며 그 이후에는 변질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한편 미국 내 최대 케첩 생산업체인 하인즈는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NN은 “하인즈가 생산량을 25% 늘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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