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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당신 아시아계 아냐?” 멕시코계 할머니, 오인 폭행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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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시아계로 오인받아 버스에서 폭행당한 70세 멕시코계 여성. /인스타그램


미 캘리포니아에서 한 70세 여성이 버스에서 심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아시아계를 비방하는 발언을 퍼부으며 폭행했지만, 피해자는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오인 폭행'까지 벌어진 것이다.

1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 A씨는 지난 9일 시내 버스에서 내리려다 다른 여성 승객에게 폭행 당했다.

가해자는 A씨를 버스 뒤쪽에서 앞쪽으로 끌고 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구타하기 전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 피트는 현지 언론에 “버스 기사를 포함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승객 한 명이 911에 신고한 뒤에야 구타가 중단됐다”고 했다. 피트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아시아인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손녀를 위해 장을 보러 가던 길이었다. 그녀의 코는 부러졌고 머리카락 일부는 뽑혔다. 얼굴과 목에는 자줏빛 멍이 들었고 눈은 심하게 부었다.

A씨는 24시간 동안 입원한 뒤 퇴원했지만, 걷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 20~30세 흑인으로 추정되는 가해자를 다른 버스에서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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